[통합적 예술 경험] : 사운드 오브 뮤직 속의 발달적 의미
[통합적 예술 경험] : 사운드 오브 뮤직 속의 발달적 의미
음악적 유희와 언어 발달의 상호작용 및 자기표현의 기초
음악은 신체발달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교과목이다. 아주 어린 영아기 때부터 흥얼거리며 리듬을 좋아하는 걸 볼 수 있다. 리듬에 멜로디가 합쳐지고, 8마디 정도의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음악은 유아기 때부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익숙한 멜로디에 자기가 만든 가사를 붙여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기도 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속의 마리아가 도레미송을 가르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간단한 도레미송으로 서로의 눈빛으로 교감하면서 노래를 익히고, 노래를 끝마쳤을 때 마리아와 아이들은 성취감과 기쁨을 서로 나눈다. 유아기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교감과 함께 자아효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유아기 아이들에게 소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통로이며 음악은 그 소리를 체계화하고 감정을 담아낸다. 언어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음악의 리듬과 멜로디는 언어의 운율적 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어휘력을 확장하고 발음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에 따르면 음악적 지능은 인간이 가장 먼저 발달시키는 지능 중 하나로 언어 지능이나 논리수학적 지능의 발달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단어를 익힐 때 노래의 형식을 빌려 가르침으로써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몰입도를 극대화 한다. 동요나 동시는 간단하면서 유아들에게 말의 재미와 음악에 입혀진 어휘를 간접적으로 습득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통합적 예술 경험은 유아가 자신의 생각을 단어가 아닌 선율에 실어 보냄으로써 정서적 해방감을 느끼게 하고 결과적으로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중요한 발달적 기반이 된다.
신뢰 기반의 긍정 훈육과 심리사회적 안전 기지의 형성
영화 속에서 군인 아버지는 엄격한 규율로 아이들을 통제한다. 물론 많은 아이들을 기르면 천방지축인 아이들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올바르게 키우려고 한 노력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규율도 필요하지만, 모든 일은 과다하면 꼭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이런 군인 아버지와 반대되는 마리아의 교육방식은 아이들을 감화시켜 그녀를 따르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유아교육에서도 제한된 행동통제가 필요하다. 그 안에서 아이들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중 신뢰감 대 불신감 그리고 자율성 대 수치심의 단계를 보자면 유아는 성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이 수용되고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주변 환경을 탐색할 용기를 얻게 된다. 현대 유아교육 이론인 학급긍정훈육법에 따르면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는 아이들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마리아는 아이들의 장난 속에 숨겨진 관심에 대한 갈망을 읽어내고 이를 꾸중이 아닌 노래와 놀이로 승화시킴으로써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전 기지를 제공한다. 이것이야말로 유아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수학습방법이다. 아동 발달 연구 논문들은 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아동의 뇌 발달 중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하여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높은 사회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유지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교육자가 아이의 행동 너머에 있는 내면의 욕구를 읽어주는 관찰자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
자연 친화적 놀이 환경이 전인적 발달에 미치는 교육적 가치
유아교육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생태교육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교육은 유아교육에서 시작해 초중등교육으로 계속 이어진다. 이런 점에서 알프스의 드넓은 곳에서 아이들은 초록색의 안정된 공간에서 신나게 뛰고 노래하는 모습은 유아교육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 있다. 유아에게 자연은 그 자체로 완벽한 교실이자 교구이며 오감을 자극하는 무한한 학습의 장이다. 유아에게 최고급 몇 백만원짜리 교구보다 놀이터에서 한 시간 뛰어 놀게 하는 것이 더 많은 걸 학습한다. 놀이가 삶이고 배움이기에 정형화된 교구는 교구가 제시하는 딱 그것밖에 학습할 수 없다. 루소의 에밀에서도 강조된 자연주의 교육 사상은 아이들이 인위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의 순리 속에서 자신의 본성을 발현해야 함을 역설한다. 실제 숲 체험 활동이 유아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주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는 영화 속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창의적인 놀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아이들은 정형화된 장난감이 아닌 나뭇가지와 들꽃 그리고 탁 트인 공간을 통해 상상력을 확장하며 신체적 조절 능력을 기른다. 또 자연물은 부서져도 다시 보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 비싼 교구는 망가지면 다시 구매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처음부터 주의사항부터 이야기 하고 시작한다. 이 모습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이미 제한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자연물은 그렇지 않다. 자연물 뿐 아니라, 곤충과 같은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면서 유아들은 신기함과 자신과 같이 생명이 있는 것에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 경험하는 것은 유아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배우고 자신과 환경이 연결되어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기여한다. 교육 현장에서의 실천적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교실 안에서의 학습보다 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운 탐색이 아이들의 자아 효능감을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며 이는 전인적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명작인 이유는 가장 근본적인 감동을 자극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유년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상징이 있다. 그래서 유아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훌륭한 교육 지침서와 같다. 음악을 통한 정서적 교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훈육 그리고 자연이라는 광활한 놀이터에서의 성장은 우리 시대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적 자양분이다. 마리아라는 인물은 교육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잠재력을 깨우는 조력자여야 함을 몸소 보여준다. 유아기가 인생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인 만큼 기술적인 교육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는 인본주의적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모든 아이가 자신만의 도레미 송을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며 이를 위해 가정과 교육 현장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결국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이 어떤 시련 앞에서도 자신만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 단단한 자아를 가진 성인으로 자라나게 하는 데 있다.